나 (我:Me) - 아크릴화

시간의 형상

이하연 作

  시간이 흐르면 사람은 변합니다. 외적인 요소부터 내적인 요소까지도.
  저는 이 사실에 주목하여 '시간'을 '삶'에 빗대어 작품 속에 녹여내었습니다.

  어쩌면 우리, 즉 지금의 우리는 과거의 시간 1분 1초가 모여, 빚어진 것일지도 모르겠습니다. 완벽하지 않던 우리를 발견하고, 비로소 우리의 형상을 이룬 것일 수도 있습니다.
  저 역시도 그랬습니다. 언젠가부터 '나'라는 나의 시간들이 계속해서 쌓여 오면서 마침내 지금, 현재를 이루었다고 생각합니다.

  그리고 앞으로도 우리의 삶이자 우리의 시간인, 이 '모래'는, 모래시계 안에 담긴 모래가 모두 아래로 쓸려 내려가고, 우리의 시간이 끝내 전부 사라질 때까지 '나, 그리고 우리'가 되어 계속 흐를 것입니다.

Evolution

김채윤 作

  이 작품은 유충이 나비로 진화하는 과정을 연결해서 보여줍니다.

  비단, 나비의 생애주기뿐 아니라 '평균적인' 보통의 인간이 삶의 여러 층을 통해 배우고 성장하며 진화하는 과정을 보여주는 작품입니다. 

  그리고 이 시대를 살아가는 한 청소년으로서 매순간 성장하고, 때로는 좌절하기도 하지만 결국에는 또다시 딛고 일어나 도전하는, 저의 모든 고민이 반영된, 제가 그린 '최초의 자화상'입니다.

내가 걸어갈 시간

정희수 作

  눈에 보이는 계단은 내가 걸어온 과거와 현재의 시간입니다.

  계단을 보면 반듯하지 않고 뒤틀려진 것을 볼 수 있습니다. 이는
계단을 뒤틂으로써 과거의 내가 겪었던 크고 작은 사건들을 표현한 것입니다.

  한편, 닫혀 있는 문 뒤에는 앞으로 내가 쌓아갈 미래와 내가 올라갈 미래의 시간이 나를 기다리고 있습니다.

  미래는 어떻게 될지 우리는 알지 못합니다. 다만, 문 앞에 서 있는 사람은 나 자신이며, '문을 여는 행동'이 앞으로 내가 나아갈 미래를 나타낸다는 사실을 우리는 알 수 있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