애(愛)와 애(哀)는 모두 애라고 읽히지만 각자 사랑, 슬픔이라는 반대의 의미를 가지고 있다. 나는 여기서 동물이 사랑의 대상이 되기도 하지만, 동시에 동물 실험으로 인해 불쌍히 여겨지는 대상이 될 수도 있다고 생각했다.

 특히 동물 실험에 이용되는 동물들은 모두 사람들과 가까운 존재로, 많은 사랑을 받는 동물이기도 하다. 이 점에 주목하여, '동물 실험에 가장 많이 사용되는 동물들'을 그림으로써, 동물 실험의 피해가 동물 실험의 실패 사례만 있는 것이 아니라, 지금 이 순간에도 어디에선가 계속해서 일어나고 있다는 사실을 널리 알리고자 하였다.

부디, 인간을 위한 실험에 이용되어 평생 자유를 느끼지 못한 채 실험실에 갇혀 계속 고통을 겪을 수밖에 없는 동물들의 사례가 더욱 널리 알려지기를 바란다.